암태도 선영에 들리러 목포를 간 수곡 문흥원 동문께서 바쁜 시간을 쪼개 새한노인전문병원의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 아들 친구의 방문에 어머니께서는 보나마나 마구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이나 수곡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저렇게 따뜻한 정을 우리 가족에게 마구 쏟아주는 흥원이와 함께 같이 한 최진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은 제 기분이 날아갑니다. 더불어 이 세상도 참 아름답습니다. (2017.03.24)
세상 밖으로 나와 점빵 생활을 한지 이제 13년이 흘렀습니다. 혼자 있는 탓으로 점심 약속은 생각도 못하고 밤9시까지 있으라는 회사의 지침을 어겨가며 저녁 약속으로 아쉬움을 달래는데요. 이마저 단 한 번도 제 시간을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약속시간에 나름 철저했던 제가 상대에게 느끼는 미안함은 사실 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거기다 자리에 늦게 앉다보니 호흡을 맞추느라 술이든 밥이든 허겁지겁 입니다. 오늘 역시 두 군데가 있는데 아마 늦거나 어느 한 곳은 못 갈지도 모릅니다.(2017.03.24)
제 인간관계의 범위가 카카오톡 친구 기준으로 1,800명이 한계인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1,800명이 되었는데 그날이후 1790선과 1800선을 내려갔다 올라갔다 반복하더니 요즘 1,805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넘기면서 얼굴을 떠올립니다. 물론 얼굴 조차 생각나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다 저에게는 소중한 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많이 알고 적게 알고가 어떤 가치의 기준이 아닐 것이기에 이제는 벌리기 보다는 다지는 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2017.03.23)
여자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집에서 꼭 밥을 챙겨먹는 남편들이 싫어서 우스갯소리로 하루 한 끼를 먹으면 일식이, 두 끼를 먹으면 이(두)식이, 세끼를 다 챙기면 삼식이라고 한다는데 어찌 우리 애엄마는 갈수록 저를 집에다 묶여두려는지 모르겠습니다. 퇴근 무렵이면 전화를 걸어서 지금 어디냐고 물으면서 들어오면 저녁을 차려주겠다고 유혹을 합니다. ㅋㅋ 행여 또 술자리에 앉을까 미리 경고를 하는 의미인줄 알지만 요즘 조금 자유가 구속된 느낌입니다. 그래도 저는 순한 양이 됩니다.(2017.03.22)
애엄마가 미장원에서 머리를 잘랐다며 어떠냐고 묻습니다. 대답을 잘 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 했다가는 밥도 못 얻어먹는 찬밥 신세가 됩니다. 금방 자르고 온 머리가 무슨 맵시가 있겠습니까만 “어디서 잘랐는가? 지영이 처제랑 똑같네. 이쁘네야!” 순간 애엄마가 뒤집어 졌습니다. 주위에서 예쁘다는 평을 듣는 막내처제를 닮았다고 했으니 최고의 찬사를 들은 셈입니다. 거울을 몇 번이나 다시 보면서 아주 즐거워합니다. 이번 주 저는 뭣을 해도 다 용서가 될 것입니다. 끝!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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