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4/4분기 대림페트로 정기모임이 어제 선릉역 인근 동보성에서 있었습니다. 조수길 부사장님을 비롯하여 퇴직임직원30명과 유화사업부 김재율 사장님과 현직에서 수고해주시는 네 분이 함께 했습니다. 논산 황지산 농장주 이돈식 형님이 소들을 잠시 재워놓고 먼 길을 달려오셨으며 충북 오송의 땅재벌 현진이 아빠 이재철 형님께서도 반가운 얼굴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밴드도 2017년 연초 신년회를 한번 가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11.22)
외삼촌으로서 결혼을 앞둔 조카의 시어른을 만난다는 것이 격에 맞는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엄마아빠가 없는 아이이기에 저라도 나서는 게 났겠다싶어 소위 상견례라는 자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부산에 계시니 당연히 제가 부산까지 내려가는 것이 맞는 일인데 뿐만아니라 복장 등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만 미리 만난 조카사위에게 들은 이야기를 참고로 최대한 편한 자리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저의 예상대로 처음부터 우린 바로 친구가 되었습니다.(2016.11.22)
일요 새벽 서울역 광장을 나와 인도로 들어서니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한분이 은근하게 말을 건넵니다. “방이 있으니 놀다가 가세요!” 무슨 방이 있어서 뭣을 하고 놀라는 것일까요? ㅎㅎㅎㅎ 이거 얼마 만에 받아보는 유혹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또한 그 대상이 되었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모두 사라지고 없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은밀하게 조금은 남아 있는가 보네요. 아서라! 이동철의 꼬방동네 사람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2016. 11.21)
서울 역사(驛舍)도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마지막 열차(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시간이 1시 20분 쯤 슬슬 걸어 나오는데 모든 열차 운행이 끝났으니 역내에 있는 분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곳곳의 셔터문이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이번에는 택시줄이 족히 50여m, 내 차례를 기다리다가 밤을 새우겠다 싶어서 서울역에서부터 여의도까지 걸었습니다. 역사는 잠이 들고 내 발길만 바빠지네! (2016.11.20)
입사 첫 해 당시 서무과 김경삼 과장께서는 저에게 매사에 한 박자만 쉬어가라고 충고하셨습니다. 몇 년 후 저의 결혼식에 참석하신 총무부 이봉주 부장님께서는 서둘러 입장하는 저에게 잠자리에서는 그렇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아침 허겁지겁 샤워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아직도 두 분의 말씀을 따르고 있지 못함을 깨닫습니다. 저는 뭐가 그리 급할까요? 어떻게 해야 좀 더 차분하고 느리게 살 수 있는지 저에게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201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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