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와서 점심 수저를 막 드는 순간 전화가 왔습니다. 이럴 때가 제일 난감합니다. 빨리 와달라고 하면 그대로 멈추고 가야하니까요. 어제는 다행히 잘 아는 고객입니다. “네에 안녕하세요? 문을 손바닥으로 밀면 열립니다. 들어가셔서 탁자 앞부분에 쌓여있는 물건 중 찾으시는 상품이 있으니 가지고 가셔요!” 잠시 후 “네에 가져갑니다. 돈은 탁자 위에 놓고 갑니다.” 이렇게 우리 가게는 가끔 무인 판매를 합니다만 다들 위험한 일이라고 염려를 하십니다. 제가 믿으면 세상이 믿습니다. (2016.11.09)
횡단보도 하나를 건넜는데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KBS별관을 지나 샛강역 2번 출구를 이용하던 출근길을 오늘은 건너편 길을 택했습니다. 여의도로 이사를 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처음 일입니다. 건물만 보이던 길에 공원길이 전개되면서 늦가을의 진수를 만끽합니다. 커다란 소나무도 반깁니다. 노랗게 단장한 느티나무도 새롭습니다. 바로 앙카라 공원을 지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샛강역 3번 출구도 처음이지요. 작은 변화가 오늘 아침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2016.11.09)
건물 2층 치과에서 두 달여 이를 치료 중에 있습니다. 저의 입과 이 부분을 4개 구역으로 나누어 한 구역에 대략 2주 정도 할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야 치료부위의 마취상태로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되지만 원장선생님과 간호사 아가씨의 손길은 바쁩니다. 간간 그라인더 같은 것으로 이를 가는 소리도 들리고 밀고, 당기면서 주물을 뜨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의사 직업이 편한 줄 알았는데 이거는 거의 노동 수준입니다. 우리 예미솔 치과 한 박사님 고마워요! (2016.11.08)
혈압약 처방을 위해 병원이 들렸습니다. 임의로 써가지고 간 혈압기록을 제출하고 2분여 간단한 이야기와 함께 잘 조절되고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칭찬을 듣고 오는 일입니다. 항상 나오면서 앞으로는 실제로 재면서 제대로 관리해야지 하다가 일주일이 지나면 잊습니다. 고맙게도 이번에는 5개월 치를 한꺼번에 받았으므로 연말은 지금처럼 보내고 내년 1월부터는 강하게 혈압 및 콜레스테롤 관리에 들어 갈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2016.11.07)
아버지 손 중 제일 먼저 테이프를 끊는 조카의 신랑과 첫 대면, 이제 가족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먼저여서 그런지 처음부터 호감이 가고 저의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결혼을 서두른 이유가 조카가 이미 애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저 큰 선물이라 여기는 게 축복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신상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직장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제가 술잔을 계속 비우며 말이 많아졌나 봅니다. 여지없이 오늘 아침 애엄마에게 한 소리를 듣습니다. "당신은 당 멀었더라!" 그래도 뭐 이때 자랑 안하면 언제? (20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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