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하루 오후를 가게를 비우는 반칙을 했으므로 어제는 착실히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마음가짐을 다시하면 또 일이 새로워 보입니다. 역시나 오시는 손님들도 화답을 하십니다. 그런데 오후 무렵 들리신 아짐 손님이 제 가슴 쪽을 찬찬히 들여 보시더니 “호호호 어머나 옷을 뒤집어 입으셨어요, 안팎이 바뀌었어요.” 순간 저는 당황했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면서 “아따 사모님께서 오시려고 이랬나봅니다. 반가운 분이 오시거나 반가운 일이 생긴다면서요? 잉!" (2016.03.05)
밖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2층에서 내려온 또래의 아가씨들 여섯이 손에는 모두 카드를 들고 카운터에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종업원 아짐이 카드 하나하나를 받아서 모두 똑같이 \6,000씩 결제를 합니다. 잠시 후 제가 현금을 주면서 물어봅니다. “같이 와서 각각 계산하는 가요?” “네에 요즘 아이들 다 이렇게 합니다. 바쁜 시간에 애 좀 먹습니다.” 각자 자기 먹은 것을 내는데 뭐라 할 바는 아니지만 옛날하고는 많이 달라진 풍경입니다.(2016.03.04)
우리의 영원한 형아 이봉주 이사님께서 일 년이면 꼭 한 두 차례 당시의 휘하 직원들을 부르십니다. 어제는 지난 2월 저녁모임에 불가피하게 불참한 이홍국, 성윤경, 신석범 이 세 사우를 다시 불렀습니다. 연락책인 저의 가게 일을 고려하여 인근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했지요.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는 즐거운 자리에 소주는 필수입니다. 역시나 순식간에 일곱 병을 비워내는 실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봉주형님! 어제 감사합니다.(2016.03.04)
각 급 학교의 입학식이 많은 날입니다. 60년대 초반 학생 수에 비해 교실이 적었던 시절 우리의 국민학교도 저학년은 2부제 수업을 했습니다. 3학년 어느 날입니다. 오후반이었던 우리는 여느 날처럼 동네 아이들끼리 모여 학교로 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이 벌써 학교 씨름장에서 야외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그날 오전반으로 바뀌었는데 우리 동네 아이들만 연락을 못 받은 것이지요. 덕분에 학교에 가자마자 다시 집으로 가는 행운을 누리기는 했습니다만. (2016.03.02)
며칠 전 술자리에서 춤을 췄다는데 어제 저녁도 2차 자리에서 제 흥을 이기지 못하고 춤을 췄습니다. 거기다 택시에 내려 집에 들어가면서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술에 취해 괜히 짜증이 나는 것보다야 났겠지만 이 또한 버릇이 되어 습관으로 굳을까 걱정이 됩니다. 해서 몸과 마음이 이 기억을 지워낼 때 까지는 술자리를 좀 자제하렵니다. 이렇게 결심을 해놓고도 또 자리가 생기면 슬그머니 술잔을 들겠지요? 왜 술 앞에서는 굳은 맹세가 물거품이 되는지. 그래도 이번만은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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