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가죽제품 허리띠를 6천원에 팝니다. 마침 하나 필요한 터라 사왔습니다. 허리에 맞게 줄여야하는데 이거 보통과 다르게 나사를 풀어야 빠지는 거였습니다. 푸는 거야 어렵지 않아서 분리한 후 가위질을 했습니다. 역시나 가죽이 아니라 발포비닐입니다. 여기서부터 문제 입니다. 이제 조립을 해야 하는데 암수 나사의 높이가 현저히 낮아서 구멍을 뚫고, 장도리질을 하고, 드라이버를 아무리 돌려도 한 번은 암나사가 도망, 또 한 번은 수나사가 도망, 영병! 성질 버릴까 차버렸습니다. 아까운 6천원(2015.08.14)
밖의 이발소에서 이발과 면도를 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목욕탕의 이용시설에서 주로 머리만 깎습니다. 밖에서 하던 시절에는 당연히 위 겉옷만 벗고 의자에 올라가지만 목욕탕에서는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바지는 입은 채로 위만 러닝셔츠차림입니다만 오늘 옆 자리의 아저씨는 완전히 발가벗고 당당하게 본인의 것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무리그래도 볼썽사나웠습니다. 정답은 없겠습니다만 이발사 아저씨는 그럽니다. “속옷 정도는 입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에게 귓속말로 (2015.08.14)
김정의 사우께서 오늘 여동생을 여의었습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입니다. 삼가 슬픔을 함께하면서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김정의 사우와 회사 동료일 뿐만 아니라 친구로 지내면서 그가 겪고 있는 가족사에 너무 가슴이 아파서입니다. 일찌기 형님과 남동생을 저 세상으로 보낸 슬픔을 늘 안고 사는 그에게 오늘 또 이런 일이 겹치니 옆에서 보기에 너무나 짠할 따름입니다. 모두들 위로 있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 밤 빈소에 들릴 계획입니다 (2015.08.13)
서두르다 어찌 난냉구(러닝셔츠)없이 윗옷 하나만 입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항상 민소매도 아닌 팔 있는 난냉구를 입고 사는데 처음 일입니다. 역시나 하나를 벗었으니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밖에서는 시원해서 좋은데 에어컨이 들어오는 전철속이 문제였습니다. 냉기가 바로 피부를 타고 배꼽 속으로 들어와 그대로 전해져 손끝 발끝까지 추워집니다. 오래 있다가는 감기 걸리기 십상입니다. 가게에 오자마자 보관하고 있는 여벌의 난냉구로 민몸 시대를 바로 마감했습니다. (2015.08.13)
목포의 요양병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벼운 대상포진 증세가 있어서 치료를 시작했다는 내용입니다. 어머니께서 목포 집에 계실 때는 밖으로 나가셔서 집을 못 찾아 방황하실까 걱정이 되어 병원에 모시는 것이 낫겠다싶었는데 막상 또 병원에 계시게 되니 이 또한 마음이 늘 불편합니다. 위생 등 병원 환경이 집보다 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 중 어느 시간 기억이 온전하실 때 어머니께서 느끼실 상실감에 자식으로서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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