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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나라님이 정책을 가지고 국민을(2014.10.05~2014.10.08)

 

요즈음 저의 마음이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저의 사회적 영역과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그 빈 부분을 가족으로 채워 넣으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면서도 주변 환경이 그대로 둘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이야기 합니다. 술을 줄이고 건강관리에 힘을 쓰라고 합니다. 나름 지금도 열심히 하는 일이지만 술을 줄이는 데는 자신이 없습니다. 또 하나를 덧붙입니다.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로 마음공부를 말합니다. 공교롭게도 세 가지가 모두 ㄱ으로 시작하네요. (2014.10.08)

 

 

 

평리아제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아제께서는 6.25때 홀로 남하하여 강진 작천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오갈 곳이 없던 아제는 우리 큰댁의 농사일을 도우며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역시나 월남가족이신 아짐을 만나 결혼을 해 분가하여 큰댁과 같은 마을에서 이제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으니 저에게는 어느 혈육의 다른 아제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극적으로 만난 아제의 형님네 가족까지 함께 한 어제는 결코 쓸쓸하지 않았습니다. (2014.10.07)

 

 

 

혈압약 때문에 2~3달에 정기적으로 가는 병원이지만 갈 때마다 긴장이 됩니다. 혹시 무슨 검사라도 또 받으라할까 그럴 것입니다. 아무튼 기록한 3달치 혈압기록을 내놓으며 큰 소리로 " 안녕하십니까? 3개월만입니다!" 기록을 한눈에 보던 의사 선생님" 네에 혈압유지가 잘 되고 있습니다. 불편한 곳은 없으시지요? 그대로 3개월 처방해드리겠습니다." 이윽고 모든 것이 끝난 제가 덕담을 남깁니다."우리 선생님께서는 밝은 웃음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사실 3달 기록을 하루만에ㅋㅋㅋㅋ미안해요! (2014.10.06)

 

 

가치에도 서열이 있다는데 하물며 자기 하는 일이나 해야 하는 일 역시 경중과 가치가 다를 것입니다. 요즘 세상일에 제가 어떻게 접근하고 사는지..... 어제 오후 지인의 문병 차 세브란스병원에 들렸습니다. 입원 동 호수를 몰라 데스크에 이름으로 물어 보았습니다. "아 그 분은 안계십니다. 아마 퇴원하셨나 보네요." 매일 들려야겠다는 생각은 했으면서도 다른 일과 겹치면서 하루하루 밀다가 결국에는 이런 결례를 하고만 것입니다. 당황스럽고 고개를 못 들겠습니다. (2014.10.06)

 

 

나라님이 정책을 가지고 국민을 기만하든지 말든지, 북한의 황병서 일행이 자국 선수 격려를 빌미로 넘어와서 슬쩍 간을 보든지 말든지, 불멸의 투수 커쇼가 정작 중요한 게임에서 무너지든지 말든지, 오늘 아침 한강은 어김없이 흐르고 소나무 대신 우뚝 솟은 남산 타워는 맑은 하늘이 부러운 듯 더 높아만 갑니다. 억새풀도 자기 시절을 만났습니다. 은빛 물결 금빛 물결로 화려합니다. 아마 서울 억새라서 더 그리 보일 것입니다. 하여 저도 그 물결에 볼을 맡겼습니다. (201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