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견해나 판단을 만들고는 그것들에 매여버린다.우리 스스로가 그것들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좋아함과 싫어함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의 의미를 알 수 없으며, 그런 상황들 앞에 좌절하게 된다. 집착하지 않은 초연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며, 그에게는 모든 일이 새롭고 의미를 갖게 된다.슬픔 뒤에는 행복이 따르며,행복 뒤에는 슬픔이 따른다.하지만 행복과 슬픔을 분별하지 않을 때, 그 사람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2014.10.16)
저의 숙제 하나가 더 늘었습니다. 아니 생의 과제 하나를 스스로 추가한 것입니다. 그것은 “힘을 빼고 살자!”입니다. 가끔은 느꼈다가 금방 잊어버려 그렇게 그냥 지내왔는데 제가 작은 동작이나 움직임에 지나치게 많은 힘을 쏟는 것입니다. 양말을 신고 벗을 때, 샤워하며 머리를 감을 때, 이를 닦을 때, 병뚜껑을 열거나 용기의 덮개를 벗겨낼 때 등등 작은 힘이면 되는 것을 꽁꽁 힘을 쓰니 늘 어깨에 힘이 들어가 항상 경직되어 있습니다. 바보스러운 일입니다. (2014.10.16)
붉은 빛이 도는 봉지를 찢고 그 안에 단정히 앉아 있는 열매를 따서 머리핀이나 바늘로 안에 들어 있는 씨를 모두 끄집어낸 다음 입 안에 넣고 혀로 공기를 불어넣었다 뺐다하면서 놀던 꽈리. 그 씨를 빼기가 쉽지는 않아서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했었는데. 사실은 여자 아이들이 주로 했던 놀이지요. 고무로 만들어 점빵에서 팔던 꽈리도 많았었는데 요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 같습니다.도심 어느 화원의 꽃꽂이용 꽈리 줄기와 열매를 보면서 (2014.10.15)
손님이 없는 날이 하루정도면 그러려니 하고 지나갑니다. 이틀간 계속되면 내일이면 좋아지겠지 하며 그냥 지나갑니다. 사흘간 연속되면 이제는 슬그머니 걱정이 됩니다. 내일 역시 계속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빈 곳을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를 더듬어보면 그 걱정 역시 부질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살면서 어떤 우려나 견해, 판단들을 스스로 만들 필요가 없음을 정말로 느끼게 됩니다. 항상 마음을 비워서 그 자리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도록 오늘 또 제 자신을 정화합니다.(2014.10.14)
제법 차가운 날씨입니다. 제가 이성으로서 여자 손을 처음으로 잡은 때가 스물여섯 가을 날 바로 이맘때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백양사로 향하는 길에서 내 뒤를 따라오던 그녀가 입구 근처에서 다가오더니 살짝 팔짱을 끼었습니다. 그렇게 몇 발자국을 걷다 어찌어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콩콩 뛰면서 하늘에는 낮인데도 불구하고 별이 총총 뜨고 달님 또한 우리를 따라오며 짓궂게 웃었습니다. 막 단풍이 들어가던 나무들만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습니다.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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