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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카라꽃의 반전(2013.12.02~2013.12.04)

자고있는 우리 애엄마의 발에는 항상 두꺼운 발목양말이 신겨져 있습니다.첫 애를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늘 발목이 시리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이 가졌을 때 여의도 병원에 그렇게 다녔는데 회사가 그곳에 있으면서도 나와서 밥 한 번 사준 적이 없었다고 가끔 이야기합니다. 옛날에는 그저 그러려니 듣고 말았는데 요즘에는 발목양말을 보면 짠한 마음이 듭니다."내가 왜 그때 그랬을까?"(2013.12.05)

 

 

 

어제 늦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할까 해서 문을 나서려는데 문득 "아 거기 아짐이 참 예뻤었지"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바로 다시 뒤돌아와 빗으로 머리를 빗고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신발도 고쳐 신은 뒤에 도시락 집을 향했습니다. 예상대로 아짐이 저보다 "어디 계시는 분이냐"고 물었습니다. ㅎㅎㅎ일단 관심 성공.사실 오늘 또 가야하는데 뭔가 감이 잡혔는지 오늘은 애엄마가 집에서 점심을 가져다 주겠답니다.(2013.12.04)

 

 

 

우면산길 초입에 갑자기 나무계단 11개가 설치되었습니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길이 시작되는 부분이라 전혀 위험하지도 않은데 의아스러워 마침 공사중이던 관계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누군가 미끄러져서 서초구청에 전화민원을 넣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씁쓸해졌습니다.서초구가 아닌 지방의 다른 곳이면 저게 민원으로 받아들여질 일도 없을 것이고.아니면 넘어진 분이 자기 나름 높은 사람이었으리라는 생각에......(2013.12.02)

 

 

 

광양에 사는 친구가 자기집의 김장배추를 가게로 보내왔습니다.또한 장흥의 어느 중학 교장으로 있는 친구는 서울에 세미나 참석차 오면서 자기 고향 마당의 홍시를 직접 들고 왔습니다.그리하여 저는 지금 고향의 맛에 흠뻑 빠져있습니다.마음같아서는 제 감사하는 뜻을 바로 보내고 싶습니다만 진한 여운을 떨어뜨리는 것같아 시일을 두고 그냥 느끼기로 했습니다.(2013.12.02)

 

 

카라꽃의 반전! 지난 8월 아파트뜰 분꽃 사이를 뚫고 올라 온 카라 꽃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름의 비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피어있어서 정말 강한 생명력을 지녔구나 생각했었지요. 가을이 다가도록 역시 그대로여서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주변의 식물들이 동면에 들어간 오늘 아무래도 이상해서 들어가 손으로 생채기를 내보았습니다.흐흐흐 역시나 플라스틱 조화였습니다. 이 겨울의 추위에도 끄떡없겠지요. 처음 볼 때도 손으로 만져봤었지만 그땐 정말 몰랐는데...(201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