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등록한 스포츠 센터의 샤워장에 들어서자 한 분이 한참 몸을 씻고 있습니다. 저도 그 옆 칸에서 몸을 씻고 머리까지 다 감았는데 아직 그분은 열심 진행 중입니다. 탈의실로 나와 물기를 닦아내고 머리를 빗고 옷을 다 갖춰 입고 나오려는 데도 그분은 아직 안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아침에 들어올 때마다 뵙는 분이라 매일 오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리 많은 시간 공을 들일까요? 애엄마 말마따나 몸에 물만 바르고 나오는 저와 달리 저분은 차분하게 흐르는 물과 몸이 서로 교감을 하도록 도우면서 자신을 지켜주는 몸에 감사하고 그 몸에 묻은 때를 지워내는 물에도 감사를 드리느라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형식과 실질의 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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