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에서 내려온 제 손등에 자벌레 새끼 한 마리가 붙어 있습니다. 좀체 떠나지 않고 같이 있으려는 듯 미동도 없습니다. 갑자기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잖은 벌레에 불과하니 그냥 버려버릴 것인가? 그래도 살아있는 중생이니 자비의 손길을 보내야 할 것인가? 자벌레 한 마리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나요? 그런데 워낙 작아서 손으로 잡기만 해도 그냥 뭉그러질 것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종이 한 장을 옆에 붙여 스스로 옮겨 오기를 기다렸다가 밖의 영산홍 꽃잎에 얹혀놓고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어린 시절에는 아무렇지 않게 개구리도 잡고 뱀에게 돌멩이질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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