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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어르신 소리(2025.03.22)

“어르신!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고속버스 제일 뒷자리 앞이 트인 통로석에 앉은 저에게 옆자리 건장한 젊은 사내가 들어가면서 던진 인사말입니다. 아니 내가 어르신이라니? 이게 맞는 말인가? 그리 나이가 들어 보이는가? 저도 가게에 들리시는 나이 드신 분들께 어르신이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막상 제가 듣고 나니 기분이 묘합니다. 친구들도 간간 듣는다고 하고 사전적 의미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을 높여서 이르는 말이니 공경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맞는데요. 거울에 비친 저를 이리저리 보아도 어르신 구석은 조금도 없고 속이 덜 든 저만 까불고 있는데 어르신이라니 아무래도 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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