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에 비둘기 12마리가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그 옆 나무에서는 참새 두 마리가 역시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거 같습니다. 수건을 머리에 두른 할머니 한 분이 쌀겨를 길에 뿌리고 지나갑니다. 비둘기들이 모두 내려앉아 쪼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관망하던 참새들도 내려갑니다. 안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고 눈치를 살피다 슬쩍 옆으로 다가가 쪼기 시작합니다. 비둘기들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일제히 날개를 펴고 붕 떴다 내려앉습니다. 당연히 놀란 참새들이 나무 위로 도망을 갑니다. 어차피 공으로 얻은 먹이인데 좀 나눠 먹으면 좋을 걸 비둘기들이 욕심이 많습니다. 도시의 비둘기들이 욕을 먹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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