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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실상과 허상(2025.03.20)

해 뜰 무렵 목포에 사는 병덕 친구가 갓바위와 더불어 멀리 뜨는 해를 잡아 보냈습니다. 멋진 예술 사진이라 감탄을 하는데 요즘 여러 공부에 여념이 없는 화성 사는 희동 친구가 사진 속의 가로등을 끌어 내려 사진의 구도를 확 살렸습니다. 어느 것이 원본인지 저는 분간을 못 합니다. 재미가 붙었을까요? 이번에는 서울에 있는 저를 급히 불러내 그 자리에 세웠습니다. 아직 반 팔로는 추운데 옷이라도 제대로 입혀야지 저는 지금 벌벌 떨고 있습니다. 어느 사진이 원본이고 어느 사진이 사본입니까? 사진조차도 못 믿을 세상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일에만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무릇 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상을 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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