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초동의 지는 달이 왠지 슬퍼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양,음력 모두 26일이네요. 며칠이 지나 금년 말이면 저로서는 회사생활 21년과 밖에서의 생활 21년이 정확히 균형을 이룹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무모한 결정이었습니다. 편안하게 잘 다니던 직장을 아무와도 상의 없이 나오겠노라 불쑥 저지르고 말았으니 생계가 걸린 애엄마를 비롯하여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당황했겠으며, 자랑거리를 순식간에 잃어버리고 걱정거리를 안은 양가 부모님들의 심정은 또 오죽했을까요? 어머니의 치매도 여기가 근원지였을지 모릅니다. 나오면 죽을 줄 알았던 바깥세상 일을 애엄마가 떨쳐 일어나 모두 짊어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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