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창가에 늘어놓은 순화 아재표 대봉감이 차례로 홍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봉감 하나하나에서 아버지 외사촌 형제로서 유난히 두 분간 우애가 깊었던 순화 아재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제일 첫 감에는 강진군 작천면 군자리에 있었던 아재의 결혼식 풍경입니다. 휜 두루마기에 흰 장갑을 끼셨던 신랑 마순화의 상기된 얼굴입니다. 두 번째 감에서는 음악 교사 마순화 선생의 지휘 모습입니다. 세 번째 감에서는 성전중학교 마순화 교장 선생님 훈화 모습이 여간 진지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 감에서는 정년 후 나주에 자리 잡으신 농군 마순화 보리떼 모자를 쓰시고 땀을 흘리고 계십니다. 아재! 아직 감이 더 남아 있으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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