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어른스러워야 대접을 받고 자연스럽게 그 과정에서 위계질서라는 아름다운 서열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 딸 또래의 아가씨 손님이 홍삼을 여러모로 살피며 신중하게 골라서 어디 선물하려고 그렇게 신경을 쓰냐고 물었더니 예비 시댁으로 바구니에 여러 과일을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보냈는데 하필 밑에 깔린 과일이 짓눌렸나 봅니다. 풀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노릇일 터이니 받는 쪽에서 그러려니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을 시어머니 되실 분의 이런 걸 보냈다는 투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왔답니다. 그리하여 별수 없이 다시 홍삼 선물을 직접 들고 가겠다고 합니다. 뭐라 위로의 말을 딱히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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