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지극히 사랑하는 후배가 목포 내음이 물씬 풍기는 홍어를 보내왔습니다. 받자마자 그 정을 이기지 못하여 냉장고에 넣어두면서 살짝 한 점을 삼키는데 밖에서 저를 찾는 손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화들짝 놀라 그대로 엉거주춤 나오니 수채화 무늬의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저를 보면서 바로 한 말씀을 던지십니다. “어머나 홍어 잡수셨어요? 저도 집이 군산인데 홍어 좋아합니다.” 여지없이 앵케(들켜)부렀습니다. 무척 당황스러웠으나 그럼 같이 드실까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어서 “아하 그러신가요? 제가 언제 흑산 홍어 올려서 제대로 한번 모시겠습니다.” 이렇게 또 예쁜 아짐손님과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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