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사이 잠시 비가 갠 새벽녘 여의도 초등학교 담벼락에서 매미의 우화현장을 목격합니다. 나무 껍질 사이에서 1년을 알 상태로 지내고 7년 여 긴 세월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보내다 오늘 드디어 밖으로 나와 저리 껍질을 벗고 날개를 달아 매미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어쩌랴! 하늘을 보고 살 수 있는 날은 그간 어둠에서 지낸 약 3,000여 날들의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니 할 수 있는 일이 이를 슬퍼하여 울 일밖에 더 있을까요? 그런데 나온 날이 마치 비가 한창이라 그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아아 제 손이 방정입니다. 금방 허물을 벗어 날 힘이 없는데 살짝 건들자 나는 듯하다가 바로 땅으로 주저앉습니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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