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저를 아시는 분은 믿기지 않겠지만 어린 시절 저는 온순하고 말없이 조용한 아동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같은 학교에 선생님으로 계시는 아버지 덕분이 아닌 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반장을 3년이나 했습니다.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제가 3학년 때입니다.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같은 반 같은 동네 여학생이 신작로에서 저를 불러세우더니 뭐라 하면서 한 대를 때렸습니다. 한 대 맞고 찍소리도 못하고 저만의 비밀로 묻고 말았는데요. 세월이 흘러 서울동창회에서 만난 그 여학생에게 그때 이야기를 들려주니 기억하지는 못하면서도 즐거워합니다. 몰론 저도 어릴 때의 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여학생에게 맞는 일도 때리는 일도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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