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신북면 모산리 시절 영산포에 가셨던 아버지께서 금성 라디오를 사 오셨습니다. 우리 집 문명의 이기 2호가 탄생한 순간입니다. 제 여섯 살 때인데요. 거기서 흘러나오는 사람들 소리가 신기해서 어디에 사람이 숨어 있는가 이리저리 요모조모 살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동생들 앞에서 오빠인 제가 마치 아는 척을 했습니다. 라디오 속에는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그렇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라디오와 더불어 시작하던 아침은 6시 30분 미국민요 팽이치기와 함께 흐르던 미국의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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