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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터미널 입구에서는 (2011.03.12~2011.03.13)

경호성,철수아제,석정이성, 나총장, 수고많으셨습니다. 모처럼 홍어에 낙지 그리고 반가운 얼굴들 즐거웠습니다.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핑핑 돌던 술병들이 어제는 점잖게 돌아가고 큰소리 내는 동창들도 없습니다. 패기가 사라져서가 아니고 이제 연륜들이 쌓여 서로를 존경하고 배려하는 마음들 때문일 것입니다. (2011.03.13)

 

 

 

터미널 입구에서는 중국의 파륜궁 수련생들이 중국공산당을 비난하는 책자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 옆에서는 아직 초보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앳된 모습의 비구니승 둘이 관세음보살을 외치며 열심히 탁발 중입니다.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서는 주 예수를 믿으라는 띠를 두른 아주머니가 서 계십니다. 오늘 토요일 점심시간 남부터미널 주변 모습입니다.(2011.03.12)

 

 

 

 

장모님께서 장어탕을 정성스럽게 끓여서 보내오셨습니다.우리 장모님의 탕솜씨는 세계에서 최고랍니다. 한 번 맛을 들이면 늘 생각이 나지요. 사위의 몸을 생각해서 가끔 보내주시는데 이 나이에 조금 쑥스럽습니다. 우리가 보내드려야 하는데 아직 받고 있으니. 거기다 이 사위가 장모님의 큰 뜻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 더욱 미안합니다.(2011.03.12)

 

 

그제 저녁에 양상무님과 기주랑 양석이랑 모여 앉아서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고기나 새 그리고 지렁이의 떼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이라고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단 하루도 못가서 우리는 인근 일본에서 이 참담한 현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항상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2011.03.12)

 

 

 

어제부터 기침이 심합니다. 저 목 아래 부분이 진앙지여서 깊은 기침이다 보니 몇 번 하고나면 몸이 흔들거립니다. 그런데 기침 후에 가져다 주는 몸의 안온함이 매우 좋습니다. 겨우내 목 아래 부분이 뭔가 막혀 순환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는데 봄이 되니 몸의 자정능력이 힘을 발휘하여 기침으로 불순물을 배출하나 봅니다(2011.03.12)

 

 

우면산 오솔길에 흐르는 약수를 받아 먹으며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살펴보았습니다. 길 하나 건너 나무 밑에 꿩 한마리가 자세를 낮추고 뭔가를 열심히 찾고있습니다. 역시 저처럼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아 발 아래 땅 바닥에는 아직 잘 날지 못하는 나방 한 마리가 서투르게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역시 봄을 찾아서 (2011.03.12)

 

 

 

해운대란 영화를 보면서 현실 속에서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의심했는데 어제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는 그 몇 배 이상이네요.우리와의 역사적 배경,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런 문제를 떠나 이번 일본의 재앙은 자연 앞에 인간과 그 인간이 만든 문명이란 게 얼마나 보잘 것 없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원전 사고만은 피하기를.... (201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