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자 그간 오가는 사람들에게 녹음을 선사하여 보는 즐거움을 안기라는 사명을 다한 고구마 줄기들이 힘을 잃고 늘어졌습니다. 더 큰 추위를 피해 줄기를 모두 걷어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밑을 파보았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작은 고구마 한 뿌리가 딸려 나왔습니다. 단위 면적당 생산성으로 따지면 전국 꼴찌이겠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수확이니 그 기쁨이 더합니다. 손가락만한 작은 고구마 하나를 잘 씻어 그 맛을 즐깁니다. 역시 큰 고구마도 고구마고 작은 고구마도 고구마임이 틀림없습니다. 맛의 여운을 길게 남기지는 않았지만 금년 농사(?)의 마무리로는 최적의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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