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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정 때문에(2023.06.16)

가게 영업개시 이래 지금까지 19년여 쭉 보름에 한 번씩 대걸레와 발판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발판이야 들어오면서 신발을 한번 밟고 들어오기 때문에 밖의 먼지를 조금 흡수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대걸레는 제가 들고 청소에 나서지 않은 한 보름 동안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흔합니다. 둘 다 없어도 조금도 불편하지 않아 그만두어도 되는데요. 못하는 이유가 그것을 들고 와 한 번에 8천 원 즉 한 달에 일만육천 원을 받아가는 젊은 사내의 얼굴에 행여 그늘이 질까 끊겠다는 말을 못 건넵니다. 정 때문이지요. 저게 모여서 저분 가정의 삶의 일부분이 될 것이기에. 좀 밝은 얼굴이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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