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강길을 걷다 멀리 동이 터 오를 무렵 갑자기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가 소리와 함께 길에 떨어졌습니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람과 동시에 그간 제 곁을 떠나지 않고 집착에 가깝게 머물던 세 가지가 달아났습니다. 깨달음이 다시 찾아온 것입니다. 마음이 평화로워졌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그리고 시간이 가면 저절로 소멸할 일들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본연의 나에게 충실하자!”는 구호를 잠시 잊었습니다, 저는 밝은 사람입니다. 남을 위해 언제나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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