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전철역에서 부부이별 (夫婦離別)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하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급, 완행 환승이 가능한 완행열차가 동작역에 이르러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는 급행보다 먼저 간다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제 옆의 남편 아재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갑니다. 건너편에 앉아있던 아내 아짐이 “어딜 가는 거야”? 소리와 함께 황급히 나가더니 이내 다시 들어오면서 남편 아재를 불러들입니다. 그런데 운명은 끝내 그들을 외면하고야 말았습니다. 남편분의 몸 보다 전철의 문 닫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두 개 역을 지나 이윽고 고속버스터미널역 당연히 내려서 기다릴 줄 알았던 아짐 웬일일까요? 그대로 3호선 쪽으로 직진하셔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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