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저를 기다리는, 아니 제가 기다리는 열매들의 점검에 나섰습니다. 제일 먼저 만나는 보리수 열매는 이제 갓 쌀알만큼 자리를 잡아 솔찬히 기다려 달라 합니다. 조금 더 나아가 만나는 뽕나무의 오디들은 제법 자라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 합니다. 동작동 인근에 이르러 만나는 살구나무들은 위 가지들에만 열려 제가 올라가야 하는데 재주가 부족하니 그냥 익을 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플라타너스 열매가 자기들도 있다며 저를 당깁니다. 아직 집을 떠나지 못한 작년 열매들이 새 열매들과 더불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먹지 못하니 오늘 관심 밖입니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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