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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송화가루 날리는(2023.04.25)

윤사월/박목월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박목월 시인이 윤사월입니다. 시인께서 그려낸 윤사월은 아무리 일러도 양력으로는 5월일 텐데요. 올해는 지금 4월인데도 빠른 계절 덕으로 온 산야에 송화 가루가 날립니다. 여러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는데 소나무라고 어디 가만히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꾀꼬리 소리야 들리든 말든 소녀가 엿듣든 말든 아침은 춥고 낮은 더워서 이게 겨울인지 봄인지 여름인지 종잡을 수 없으니 “에라 모르겠다. 나도 책보 들고 학교나 가보자!”는 심산으로 모두 피었습니다. 금년의 봄은 날이 어찌 좀 이상합니다. 변덕이 너무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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