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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구례 가시는 할머니(2023.03.16)

보따리를 이고 진 할머니께서 남부터미널역에서 남부터미널 가는 길을 묻습니다. 같이 걸으면서 물으니 전라남도 구례 사는 동생이 아파서 들리러 가는 길이랍니다. 지금 거기 화엄사 매화가 한창이라니 동생더러 얼른 나으라 해서 같이 다녀오시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바래다 드렸습니다. 혈육지정이 뭔지 자신의 몸도 걸음도 온전치 못하면서 멀리 동생 문병을 가실까요? 우리 여동생들도 지금 자기들끼리 잘 지내드만 저 나이가 되어서도 오고 가고 그럴까요? 간간 저도 일조(一助)해야겠다 생각은 하면서도 꼭 생각에 멈추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