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7시 30분 모자를 쓴 거기다 마스크까지 썼으니 그냥 눈이 예쁜 아짐 한 분이 오시더니 화장실 비밀번호를 수줍게 묻습니다. 이 시간 건물에 있는 사람은 오직 저뿐이었으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한가한 저도 친절을 배로 베풀기로 했습니다. 직접 열어드릴 테니 따라오라고 하자 “제가 어찌 머리가 안 좋은지 알았냐?”면서 뒤를 따릅니다. 익숙한 솜씨로 여자 화장실 문을 열어드리자 다시 한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이따 내려서 다시 들려서 물건 하나 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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