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절정에 이르자 어머니께서는 저와 자신의 남동생 즉 저의 외아재만 기억에 남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저를 보면 “네가 재평이지야?”하시다가 주위에서 남석이라고 하면 “아 남석이지” 그리고 딱 여기까지고 이후는 말문을 닫아 버리셨습니다. 모든 걸 다 잊어 할 얘기조차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린 날 일찍 어머니(저의 외할머니)를 여읜 그리고 자신도 일찍 세상을 등진 삼대독자 남동생에 대한 사랑만은 끝까지 놓치지 않으셨던 어머니께서 지금은 외아재와 함께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실 것입니다.
*아래 왼쪽 아부지와 엄니, 뒷줄 오른쪽 크신 분 외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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