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행을 마친 서초동의 세 아짐이 가게에 들렸습니다. 보나 마나 술이라는 거미줄을 쳐 놓고 내가 걸려들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중간 아짐이 둘을 꼬드겼을 것입니다. 알듯 모를 듯 이모티콘이 진짜인지 덧붙이는 말이 진짜인지 모르는 알쏭달쏭 카톡을 자주 보내는 막내 아짐은 민소매로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냈습니다. 아 그러나 이 둘은 상 아짐의 경계의 눈빛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절대 빈틈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그녀들이 남기고 간 참외,찐 감자, 만두 둘로 허기(虛氣)를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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