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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방역수칙이 강화된 첫날(2021.04.05~2021.04.08)

스마트폰 풀커버(덮개) 왼쪽에 넣고 다니던 아파트 보안카드가 사라졌습니다. 발견한 시점이 점심 후이니 당연히 그 순간부터 기억을 과거로 되돌립니다. 점심을 고등어조림집에서 했으니 거기까지 땅바닥에 머리 숙여 갔습니다. 길에도 없고 식당에도 물론 없습니다. 집에도 없다 합니다. 요즘 카드 없으면 아파트 현관 출입은 물론 샤워실등 부대시설 이용도 못하는데 낭패입니다. 어찌 하루를 카드로 시작해서 카드로 끝내는 세상이 되었을까요? 대나무로 얼키설키 얽은 회문리 우리 옛집 사립문이 그립습니다.(2021.04.08)

 

 

 

논현동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어느 일식집, 댓글에 실린 잔혹 평에 신경이 쓰였으나 이미 예약이 된 집이라고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시작이야 다른 곳과 다를 바가 없었으나 보통은 중간에 한 번 정도 사장이나 실장이 들어와 직접 썰어주는 이벤트를 하는데 이 집은 횟감이 바뀔 때마다 두 분이 같이 들어와 진행을 합니다. 이게 서너 번에 이르니까 우리들의 대화도 끊기고 회를 먹는 건지 회를 뜨는 광경을 보는 건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나중 계산서를 보고 뒤집어 질뻔했습니다. 앞으로 내가 밴또 싸들고 댕김서 말긴다.(2021.04.07)

 

 

 

 

MZ세대라는 용어가 생소해서 찾아보았습니다.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네요.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며 앞으로 우리나를 떠받칠 세대들이므로 그들에 대힌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겠습니다. 예민하고 솔직하며 불공정 불합리한 일에는 크게 반응을 보이고, 하는 일이나 성공보다는 가족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특성을 지녔다합니다. 멀리 갈 것 없이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2021.04.06)

 

 

 

방역수칙이 강화된 첫날 아침 길을 나서는데 뭔가 허전하면서 싸늘합니다. 한식이라서 날씨가 차갑나 생각하며 그냥 계속 길을 가는데 지나가는 아짐 한 분이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제가 옷을 맵시 있게 차려입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늘씬하게 키가 큰 것도 아닌데. 그때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마스크를 놓치고 온 것입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당황스럽던 차 안 주머니의 비상용이 저를 기다렸습니다(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