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는 일이 어찌 사람뿐이겠습니까? 이발을 하려고 인근 국제사우나에 위험을 무릅쓰고 아침 일찍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발사 아저씨가 안보입니다. 각종 집기들도 다 비워있어서 소독하려니 생각하고 일단 기다렸으나 감감 무소식입니다. 벗은 몸의 옆 손님이 폐업했다고 귀띔합니다. 그때서야 벽면에 붙은 국제사우나의 2월28일 폐업을 알리는 벽보가 눈에 들어옵니다. 별수 없는 선택이었네요. 제가 남부터미널 이곳에 자리 잡은 이래 인연을 맺어온 사우나요, 이발사 아재들인데 큰 벗을 잃은 기분입니다.(2021.01.18)
처제 딸아이의 대학입시가 있는 날입니다. 또한 처제를 깨워서 딸아이를 깨우는 3원 연결 방식 저의 자명종 역할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수시로 변경되는 시간을 잊지 않으려고 제가 알람기능을 유지하는 수고도 오늘 덜어냅니다. 입시 날답게 오늘 날씨도 추워서 분위기를 제법 살려줍니다. 먼저 일어나 전화를 받은 처제 목소리가 씩씩한 것으로 보아 그 기운으로 조카가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것입니다. 일 년간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해낸 저에게도 칭찬과 감사가 쏟아질 날을 기대하면서.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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