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병원에 어제 오후에 입원해서 두 가지를 겸한 수술을 마치고 오늘 아침 가게로 바로 복귀했습니다. 호텔 같은 입원실도 환경이 바뀐 탓에 눈 한 번 못 붙이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사실 수술이란 게 막상 부닥치면 전혀 아프거나 고통을 느끼지 않는데 날 받아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곧 공포 그자체입니다. 아무튼 이번 수술의 목적이 가족력하고도 관계가 있어 미리 조치해서 앞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었던 만큼 끝나고 온 지금 후련합니다. 어제 밤에야 이 사실을 안 가족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2020.12.03)
길 건너 피트니스센터에 6시 17분에 이르렀으나 문 밖에서 세분이 먼저 와 서성이고 있습니다. 아직 당번 여직원이 출근 전인 것입니다. 한 분 한 분 모이기 시작하더니 33분이 되자 11분입니다. 아무도 불평하는 이 없이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40분이 넘어가자 이제 그냥 갈까라는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이왕 왔으니 샤워라도 할 양으로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침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시간일진데 이런 때를 대비한 비상조치도 없나 봅니다. 이윽고 50분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2020.12.02)
몇 년 전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고등어들 위로를 위해 찾았던 고등어조림집이 이제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가 되었는데요. 이번에 딸아이가 12월3일 수능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음을 졸이고 있을 사장내외를 격려하고 아이의 힘을 북돋기 위해서 홍삼 한 점을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오는 정, 가는 정이라고 역시나 저는 점심 한상을 잘 대접받고 돌아왔습니다. 코로나로 쉽지 않았을 고3생활이었을 것인데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랍니다.(2020.12.01)
평소 항상 다섯 시 이전에 일어나므로 사실 알람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섯 시에 울리도록 예비해놓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틀 연속으로 다섯 시를 넘겨 일어났습니다. 푹 잤는지 컨디션도 좋아진 느낌입니다. 나도 이렇게 잘 수 있구나 기쁘면서도 뭔가 이상했습니다. 잠귀가 밝은 제가 알람 소리를 못 듣다니? 오늘 아침은 그전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지켜보았습니다. 이윽고 다섯 시 알람 기능이 작동은 하는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뭔가를 잘못 만져 묵음입니다. ㅋㅋ그러면 그렇지!(2020.11.30)
예쁘장하고 귀여움에 가득 찬 두 소녀가 들어왔습니다. 스무 세 살이며 발표동아리를 같이하는데 선생님 선물을 사러왔다고 하기에 제가 조금 아는 척을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용을 철저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서 이리 저리 자기 마음먹은 대로 활용할 수 있는데서 출발한다는 등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두 소녀가 동시에 감탄을 합니다. “사장님께서 오셔서 강의를 해주세요, 짱이에요!” 밝은 얼굴에 칭찬까지 건네주는 두 아가씨 덕에 정말로 제가 선생님이 된 기분입니다. (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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