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옷 가게에 아이를 데리고 자주 들리는 아짐 한 분이 계십니다. 아이가 유모차에 탈 때 부터 오셔서 지금은 아이가 혼자 걸어 다니니 솔찬한 시간입니다. 아이의 엄마인지 할머니인지 나이는 가늠하지 못하겠는데요. 그런데 이 아짐께서 어제는 삶은 옥수수를 저에 가져왔습니다. 저번에는 집에서 만들었다는 빵, 그리고 복숭아등을 놓고 가셨는데요. ㅋㅋㅋ이쯤 되면 우리 같은 머스마들은 나를 좋아하는가 보다 음흉한 미소를 짓지요? 아짐의 호의는 그냥 호의로 받아들이며 감사해야지요 잉! (2019.05.30)
우리 몸 피부의 때를 모두 벗겨내면 과연 몇 킬로그램이나 될까요? 오늘 아침 고속버스 터미널역에서 옹기종기 전철을 기다리던 일군의 아짐들의 대화 중 피부가 뽀얀 아짐이 자신이 때를 직접 밀 때와 세신사의 도움을 받아 때를 밀고 나서의 몸무게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 합니다. 다소 황당한 내용이지만 하도 진지하게 이야기하니 모두들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됩니다. 몸 전체의 때를 제 스스로나 또는 남의 도움을 받아 밀어본 적이 없어서입니다. (2019.05.30)
뽕나무 검은 오디 열매가 고개를 내밀자 이에 질세라 인동덩굴이 일제히 꽃을 피워 지나가는 사람들의 후각과 눈길을 확 사로잡습니다. 갓 피어난 흰 꽃과 져가는 노란 꽃이 한 줄기에 같이 섞여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하네요. 겨울을 이겨내는 그 끈기가 우리 민족을 닮았다는 인동덩굴의 옛 이름이 겨우살이넌출이라니 그 이름 또한 멋집니다. 그래도 저는 덩굴이나 넌출보다는 넝쿨이라는 단어가 더 다정합니다. 인동덩굴, 겨우살이넌출, 겨우살이넝쿨! (2019.05.29)
멀리 두고 온 스마트폰이 울립니다. 부리나케 달려와서 받아보면 070을 앞세운 무슨 캐피털 어쩌고저쩌고 하는 돈 빌리라는 전화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을 속아 넘어갑니다. 메시지가 왔다는 신호가 울리면 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어봅니다. 십중팔구 비아그라 판매나 술집에 오라는 유혹성 메시지입니다. 둘 다 제발 없었으면 좋으련만 차단해도 다른 번호로 재빨리 변신해서 다시 찾아옵니다. 자신의 필요에 의한 통화나 메시지 보다 광고성 내용이 더 많은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9.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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