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내려 집 쪽으로 걸어가는데 제 옆을 지나는 차가 낯이 익어 넘버를 보니 우리 집 차입니다. 아니 제 명의로 되어있으니 제 차가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 차를 타본지가 6개월도 넘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서요. 가족들과 나들이 한 번 없었다는 이야기고 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저는 집의 차하고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사실 운전을 못하는 저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람하고 사는 우리 식구들의 인내도 대단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애엄마, 아들, 딸 셋은 운전도사라는........ (2018.03.16)
청소 아짐의 저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바뀌었어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어제는 제가 출근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일하며 보시더니 곧장 달려와 우리 가게 문 안쪽의 발판을 들고 나가십니다. 털어 오시는 친절을 몸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또 눈이 마주치면 바로 말씀을 건네십니다. 아직도 아짐께서는 제가 회장실에 가다 아짐의 등이라도 보이면 얼른 돌아와 버린다는 사실을 모르십니다. 제가 안 보이면 그 관심과 친절도 없습니다. (2018. 03.14)
화이트데이! 이제까지 사탕이나 초콜릿에서 벗어나 올해는 파격을 선택했습니다. 생화 한 두 송이로 애엄마와 딸아이의 환심을 얻기로 했습니다. 마침 꽃을 고르고 있는 중 애엄마의 전화가 왔습니다. 살짝 귀띔을 했더니 싫지 않은 기분입니다. 그러더니 밖에서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잡혀 사는 제가 잘 보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바로 오케이와 함께 달려가서 그분의 가슴에 장미 한 송이를 안겼습니다. 아주 만족해하십디다요. 아마 다시 태어나도 어제만큼은 저하고 다시 결혼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2018.03.14)
상품 배달을 위해 간간 다마스나 용달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짐을 들고 나르는 어려운 일을 하기 때문에 저는 항상 요구하는 금액에 일정액을 보태서 드립니다. 그런데 어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들어온 기사께서 짐을 보더니 도와주겠냐고 묻습니다. 당연하다고 하자 내리는 곳에서도 도와주냐고 다시 묻습니다. 그거야 알 수 없는 일이다고 했더니 그대로 나가버립니다. 돈을 벌자고 와서 돈을 버리고 가면 돈은 어디로 갈까요? (2018.03.13)
왜 그는 저를 전혀 기억해내지 못할까요? 비록 37~8년 전의 일이지만 그래도 같은 강의실에서 1년여를 같이 공부한 사이인데. 저는 그의 이름과 나이까지 선연히 떠올랐는데. 어제 저녁 동대문 초당의 우리 옆 좌석의 여성 다섯에 남성 둘 술자리의 좌장으로 보이는 분의 낯이 많이 익었습니다. 제가 복학했을 때 재학생이었던 후배 얼굴이었습니다. 혹시 실수라도 할까 그의 어금니가 금니였던 사실까지 기억하며 확인했는데 그는 당시 주변의 여러 학우들은 다 기억하면서 오직 저만 모릅니다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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