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를 하고 집에 있는데 뭐가 잘못되었다면 다시 입대하라는 영장에 놀라거나 제대를 며칠 앞두고 마음이 설레 있는데 갑자기 복무기간이 연장되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하는 꿈을 이제는 꾸지 않습니다, 대신 다니던 회사가 이전을 했는데 거기 어느 층에도 제 자리가 없어 앞으로 어찌 살아야하나 걱정하는 꿈을 지금도 가끔 꿉니다. 군대가 화시나 제 인생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었던 탓으로 꿈에서 다시 보이는 것 같은데요. 늦게 결혼해서 첫날밤을 지낸 일은 무지하게 큰 사건인데 왜 이런 꿈은 꾸지 않을까요?
(2017.07.16)
서울 신문에 실린 폐지 줍는 노인이 그 사진으로 인하여 가족을 찾았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치매로 집을 나간 그분을 찾았을 가족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어머니께서도 목포 집을 나가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집을 찾으신 적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한번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홀로 가셔버려 찾을 때까지 두 시간여 세상이 온통 새카맣던 적이 있었기도 하고요.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니 그럴 염려는 덜었습니다만 집을 떠나 혼자 계시게 한 일은 늘 마음 한편의 부담입니다. (2017. 07.15)
매일 일정하게 수행하는 아침 일정을 하루 어긋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동사무소에 주민증을 찾으러 가는 날이라 집에서 9시까지 기다리기로 정했습니다. 더 자도 좋으련만 어김없이 다섯 시에 눈이 떠져 그때부터는 하염없이 9시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누웠다 일어났다 수회, 냉수 샤워를 3회, 화장실 출입도 여러 번. 기아타이거즈 기사 검색을 외울 정도로, 냉장고 문을 열고 닫고 하면서 찾는데 30초면 되는 시간을 만리장성을 쌓고 허물며 끝냈습니다. 주민증을 담은 지갑에 오른쪽 주머니가 무거워집니다. (2017.07.14)
삼계탕이라면 모를까 지금도 집에서 생닭을 그냥 삶아 먹는 집이 있을까요? 네에 바로 우리 집입니다. 제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날 공교롭게도 애엄마 역시 병원에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라는 처방을 받았다합니다. 그리하여 온 가족의 단백질 제고(提高)를 위하여 애엄마가 생닭을 사들고 왔습니다. 저의 아나고에 이어 닭고기가 우리 집 단백질 공급원이 된 것입니다. 어찌어찌 삶았지만 식탁에 앉은 사람은 애엄마와 저 둘 뿐입니다.애들은 닭도 치킨이라 해야 먹습니다. 아무튼 요즘 저는 단백질이 충만합니다. ㅋㅋㅋ! (2017.07.13)
비가 며칠 연속으로 내렸으므로 골짜기를 따라 개울에 물이 넘쳐흐를 것으로 생각 오늘은 우면산을 찾았습니다. 처음 만난 개울, 언제 비가 왔냐 싶게 물기조차 없습니다. 두 번째 계곡 역시 물이 흐르다 말았습니다. 워낙 가물었던 탓으로 땅이 먼저 나무가 먼저였던 같네요. 회문리(영암) 어린 시절 사립문을 열고 나오면 작은 비에도 고샅을 따라 또랑에 물이 넘쳐흐르고 거기는 미꾸라지, 피리, 송사리 떼 물방개들의 천국이었는데. 가끔은 반갑지 않은 드렁허리까지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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