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저의 취업이 확정되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일을 시작하면 저의 인생, 제3의 직업이 될 것입니다. 친구가 운영하는 일산의 피지랜드라는 생활용품공급업체인데요. 하루 4시간만 종사하기로 했습니다. 일도 단순해서 택배 작업의 상자를 접거나 테이핑을 하는 그런 단순 노동입니다. 친구 역시 저를 쓰는 게 부담스럽겠지만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급여는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고요. 규칙적인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입니다. (2017.07.03)
고 김정의 사우 조문 길에 애엄마와 아들 홍구가 따라나섰습니다. 두 가정의 친정이 광주(光州)라는 동향에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같은 아파트에서 자랐다는 인연 때문입니다. 마음을 같이 한다는 데는 고맙기 이를 데 없으나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조문을 같이 다녀 온 적이 없어서 사실 저는 조금 불편하고 어색했습니다. 우선 용의검사부터 집요합니다. “양말이 그거 뭐냐? 바꿔 신어라. 윗옷도 격에 맞게 골라 입어라!” 이윽고 차에 타서는 "제발 나서서 떠들지 말고 조용히 좀 있어라!" 등등 그분의 여러 교시 때문입니다. (2017.07.03)
이사한지 한 달이 지나자 모든 것들이 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누울 곳, 설 곳, 앉을 곳, 입을 곳의 구별이 가능해져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스스로 흡족한 애엄마가 이야기 하나를 들려줍니다. 한 달간 애엄마 일을 도운 아주머니께서 이집의 남편은 어떻게 생긴 사람이냐고 묻더랍니다. 이사한 집에서 손 하나 까딱 않는 남자는 처음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 아짐은 모르고 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제가 제일 중요한 국가기관, 즉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신고라는 어려운 일을 해냈는데 말입니다. (2017.07.01)
어린 시절 시골집 골목길에 들어서면 대나무 울타리와 함께 서있던 상수리나무 하나에 풍뎅이들이 무더기로 달려들어 나무 진액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그 진액을 밑으로 따라 내려가면 아래쪽에 어김없이 그때 우리들이 찌깨라고 불렀던 사슴벌레 한 두마리는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찌깨는 잡아와 실로 매달아 끌고 다니며 그런데 그많던 풍뎅이 사슴벌레는 다 어디러 갔을까요. 덩달아 들판의 베뚜기 방아깨비 여치 베짱이 사마귀 모두들 그리운 이름이 되고 말았어요.(2017.06.30)
지난 4월 피자헛이 나간 자리에 2개월에 걸치는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드디어 월남국수집이 어제 문을 열었습니다. 아울러 우리들은 그간의 소음과 먼지에서 해방된 날이기도 합니다. 월남국수 시장이 피자시장에 비해 어느 만큼의 성장세에 있는지 모르겠으나 1,2층에 걸치는 면적의 임대료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됩니다. 또한 바로 옆 기존 할머니국수의 매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고요, 아무튼 첫날은 호기심여파인지 대성황(大盛況)입니다. 진심으로 성공을 바랍니다.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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