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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술자리를 파하고 밖,으로 나온(2017.2.19~2017.2.23)

장모님 생신입니다. 애엄마와 처제들이 잘 챙기므로 저는 매번 축하 전화로 끝냈었는데 올해는 좀 더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예쁘게 꽃이 핀 호접란에 한쪽 리본에는 “김일수 여사님 사랑해요!” 다른 쪽 리본에는 “생신을 축하드리며, 큰 사위” 이렇게 새겨 광주 집으로 배달을 의뢰했습니다. 오후 늦게 축하 란을 보신 장모님의 전화가 바로 왔습니다. “뭐한다고 이리 비싼 거를 보냈는가? 예쁘고 참 좋네” 장모님이 기뻐하시니 저도 좋고요. 속으로는 애엄마가 더 좋아할 것입니다.(2017.02.23)



제 스스로 “2017 봄맞이 천리 대장정”이라 정하고 지난 2월 12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시작한 아침 걷기운동이 10여일이 지난 오늘 300리를 돌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겨우내 몸과 마음에 쌓인 묵은 때를 벗겨내고 사랑으로 채우는 정화작업이 그 요지입니다. 정해진 기간에 다 걸으려면 집중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술자리에서 마시는 속도 역시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덜 마시는 것이지요. 덤으로 따라오는 수양덕목입니다.(2017.02.22)





회사에서 나와서 여러 다른 조직에서 나온 분들과 어울리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가 우리 호남에틸렌(대림산업 석유화학 관련사 포함) 출신들만큼 끈끈하게 정으로 묶어진 조직은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로 존경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아름다운 우리 회사문화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페트로 모임에 참석하여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쟁쟁하신 윗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어제 저녁자리 여천NCC 이규정 사장님 고맙습니다. 충성!) (2017.02.21)




양쪽에 어머니께서 직접 수를 놓고 속에 등겨(등재)를 집어넣어 만들어 주신 베개는 집에서 자취를 감춘 지 이미 오래인 우리 집에 애엄마가 새 베개를 사왔습니다. 너무 비싸서 아들아이 것과 두 개만 사왔다며 누워있는 저의 베개와 바꿔줍니다. 머리와 어깨의 곡선을 그대로 받아들여서인지 좀 편하게 새벽녘까지 잘 잤습니다만 저만 잘 잔 것 같아 슬그머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새 베개를 들고 애엄마가 자고 있는 안방으로 들어가 이번에는 제가 애엄마의 베개를 바꿔주고 나왔습니다. (2017.02.21)




요즘 기쁜 일이 하나 늘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목포의 어머니를 뵙는 일입니다. 어제가 그랬는데요. 큰댁의 사촌형제와 누이들이 모두 병원으로 달려가 자신들의 작은 어머니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신통하게도 강 씨들은 모조리 알아보시면서 옛날의 몇 가지 즐거웠던 추억을 이야기하셨다고 합니다. 이 소식과 함께 보내온 사진들을 보면서 이번 주 역시 마치 제가 어머니 방문을 거르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한결 좋습니다. (2017.02.20)




술자리를 파하고 밖으로 나온 야밤에 전철이 끊기지 않아 그대로 올랐습니다. 평소 같으면 택시를 탔을 것인데 조금은 먼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가는 차라고해서 모든 차가 마지막 역까지 꼭 가는 게 아니네요. 내방역에서 모두 내리라고 합니다. 내방역에 내려서야 불현듯 애엄마의 지시상항이 떠오릅니다. 술 냄새가 여전할 것이므로 그대로 가게로 향했습니다. 카톡으로 허락을 득하고 편안하게 가게에서 꼬구라졌습니다. 물론 아침에도 보고는 필수입니다.그런데 어제 저녁 우리 아파트에는 불이 났다는데요.

(2017.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