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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고향 목포에서 건실하게 사업을(2017.02.15~2017.02.18)


아무래도 가게가 지하철역 주변에 있어서 길을 물어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개는 주위의 예식장이나 음식점을 묻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데 주변에서 멀리 있는 곳이 문제가 됩니다. 어제는 할아버지 한 분이 구미가라는 음식점을 묻는데 단서는 3번 출구 하나입니다. 이면도로로 접어들어 100여m 이상을 가야하므로 설명으로는 어려워 별 수 없이 따라 나서서 보이는 곳까지 모셔야 합니다. 날이 그랬는지 어제는 그렇게 두 번을 왕래했습니다.(2017.02.18)





제 스스로 “2017 봄맞이 천리 대장정”이라 명한 걷기가 지난 2월 12일부터 시작하여 4일이 지났습니다. 겨우내 쌓인 때를 벗겨내고자 정해진 한 달 내에 천리를 걷는 것입니다. 몸은 걸으면서 마음은 지속적으로 정화작업을 하는 게 대장정의 요지입니다. 하루에 30리 12km 이상을 걸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벌써 200리를 걸었으므로 충분합니다. 문제는 걸음의 수가 아니라 진짜로 싹 비워내고 감사와 사랑으로 그 빈 곳을 채울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2017.02.16)




애엄마가 친구의 손에 이끌려 며칠 전부터 국선도를 시작했습니다. 강사선생께서 몸이 유연하다며 진작 시작했으면 지금 날아다닐 것이라는 칭찬을 했다면서 좋아합니다.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저입니다. 운동을 좀 했으면 좋으련만 건강에 이상전선이 오도록 방치를 했으니 옆에서 보는 저는 늘 조마조마 했습니다. 혹시라도 아프면 저는 애엄마를 업거나 들 수가 없습니다. 신혼여행 때도 업다가 넘어졌습니다. 제가 운전도 못하고 업을 수도 없으니 애엄마 스스로 건강해야 합니다. 잉! (2017. 02.16)




꿈속에서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로렐라이 언덕에서 들려올 리가 없고 바위고개 언덕에서 들려올 리도 없을 것입니다. 자세히 귀를 기울이니 우리 집에서 들려옵니다. 딸아이가 심야에 들어와 화장실에서 큰 소리로 부르는 노래입니다. 자다가 웬 떡입니까? 딸아이 노래를 듣는 행운이라니. 그런데 실력이 아무래도 저를 닮았나봅니다. 가사가 곡을 따라가느라 자기감정을 실을 여유가 없습니다. 아니 제 엄마를 닮았을까요? 노래라고는 울산아가씨 하나밖에 모르는 애엄마를....... (2017.02.16)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 손님께서 초콜릿 하나를 주십니다. 본인은 맛이 없다는데 호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꺼내는 게 일부러 가져왔음이 틀림없습니다. 어찌 마다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럼 소녀의 사랑을 내가 기꺼이 받겠소!” 할머니 얼굴에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일전에 제 책상에 놓인 주역과 노자 등의 책을 보면서 “아니 (점빵) 아저씨가 이런 책들을 읽을 줄 안다는 말이요?” 했던 게 마음에 걸리셨던 것입니다. 재치 있게 빚을 갚아버리시네요. (2017.02.16)




고향 목포에서 건실하게 사업을 하는 후배가 들렸습니다. 하는 일의 본사에 교육차 왔다 16년이나 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료나 친구보다 먼저 저를 찾는 후의를 베푼 후배에 감격할 따름입니다. 즐거운 저녁식사 자리를 마치고 후배가 마땅히 잘 곳이 없을 터 의당 우리 집으로 가자고 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생활의 주도권이 없는 저는 망설일 수밖에요.(그 옛날의 호기는 어디로?) 아침 일찍 후배가 잠든 호텔에 달려와 아침 식사를 같이하며 미안함을 대신했습니다. (201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