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옷으로 보이는 네 개의 물건이 돌아다녔습니다. 어제 밤에야 마주친 딸아이가 “저것 우리 식구들 입게 사온 거야. 그러니 아빠도 입어야지!” 합니다. 딸아이 명령인데 기꺼이 응해야지요. “그래 내일 아침에 입어 볼께.” 새벽이 되었습니다. 같은 무늬의 넉 장의 티셔츠, 이름하여 패밀리룩입니다. 겉에 입는 티셔츠인데 포장지에만 있을 줄 알았던 무늬가 티 전면에 자리 잡았습니다. 어찌 밖에 입을 수 있나요. 런닝셔츠 대용으로 속에다 입고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저 오늘 영국제 속옷 입었어요. 잉!
(2016.09.30)
저하고 동갑내기인 아짐이 제안한 김영란법이 시행된 첫날인 어제 홍삼장사인 저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물수요가 우리 가게 기준 70%이상을 차지하는 비교적 고가의 품목이라 흘러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추석이 지난 바로 뒤이고 어제 하루여서 뭐라 딱히 감을 잡을 수는 없었지만 아무튼 어제는 대부분이 자가소비 수요였습니다. 오늘도 지켜봐야지요. 그런데 진짜 잡아야 할 큰 손들은 따로 있는 게 아닌가요? (2016.09.29)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우리 반의 성적 및 생활기록부 정리를 맡기셨습니다. 주번이었던 그날도 선생님의 부름을 받아 교무실에 일을 하다 주번종례 시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 가라는 말씀이 없으셔서 어쩔 수 없이 늦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주번선생님이 교무실에서 제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셨으면서도 늦었다고 슬리퍼로 제 뺨을 세대나 때리셨습니다. 어찌나 분(憤)했던지 아직까지 그 분이 안 풀리고 있습니다.. (2016.09 .28)
왼쪽 오른쪽 구분에 서투른 저의 우행(愚行)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깊이 생각하면 좌우를 구별하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문제는 오른쪽 왼쪽을 구별해야할 때는 순간적이라는 점입니다. 즉 제식훈련에서 우향우 좌향좌 등 방향을 바꿀 때나 조수석에서 좌회전 우회전을 알려줘야 하는 순간 등이지요. 엊그제 골프장에서 저는 분명히 좌측을 향해 섰는데도 캐디아가씨가 계속 더, 더, 더를 주문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니다 싶을 때까지 돌아섰을 때 비로소 왼쪽을 향했다고 합니다. 언제쯤 저는 좌우를 알게 될까요? (2016.09.27)
무화과를 아직 드셔보지 못했다는 강석민부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영암의 무화과농장으로부터 무화과 몇 팩을 올렸습니다. 무화과 시식을 위한 자리가 어제 노량진의 순천식당에서 열렸습니다. 무화과를 빌미로 강 부사장님과 한균민 사장님 그리고 양성철 형님과 저 넷이서 한자리에 모인 것이지요. 아무래도 화제는 호남에틸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 김필상 사장님에 대한 회고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자리를 옮겨 아이스크림 집에서까지 계속됩니다. 우리는 세대도 나이도 직위도 모두 초월한 한 가족입니다(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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