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에 모 대학과 병원이 협업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실험 대상자를 찾는 광고가 붙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원 자격이 20~55세 사이 정자운동성이 40~60%내에 드는 남자들이었습니다. 자기 정자의 운동성이 몇 %에 이르는지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자기 것을 열심히 관찰해 본 사람들도 드물 거고 병원을 방문하면 거기서 채취를 할 터인데 주사기로 뽑아내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대상에 끼지도 못하므로 부질없는 생각입니다.(2016.07.14)
전철 속에서 서서 가는데 익숙하지만 때 가끔은 앉아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마침 그 경우였습니다. 샛강역을 출발한 전철이 노량진역에 이르자 경로석에 자리 하나가 나왔습니다. 그 앞에 서있던 저는 행여 저보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타면 양보할 양으로 타는 사람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줄무늬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은 사내가 차에 오르자마자 그 자리에 덥석 앉더니 곧바로 눈을 감아 버립니다. 아무리 봐도 저보다 어립니다. 마음속으로만 “짜아식, 내가 더 형이잖아!” (2016.07.13)
몸무게가 70.25kg을 기준선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아래로는 70을 안 넘기고 위로는 71을 안 넘기며 그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12살 때 22kg에서, 23살 48kg까지 살 좀 쪄봤으면 했던 몸무게가 술을 배우고 결혼을 하면서 부쩍 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표준이라는 65kg에 이르면 좋겠지만 그 과정이 지난하고 얼굴 살이 빠져버릴까 두려워 감히 도전을 못합니다. 다만 요즘 거친 나의 식생활에도 불구하고 일정하게 유지를 하는 몸무게에 그저 감사합니다. (2016.07.12)
어제는 제가 완벽하게 스마트폰의 포로가 된 날입니다. 우면산행에서부터 스마트폰이 뜨거워졌다, 식었다를 반복하더니 배터리의 마모속도가 엄청 빨라졌습니다. 오후 조문 길에 예비로 가져간 배터리까지 소진하여 광주터미널에서 어느 매장에 고속충전을 의뢰하고 그로 인하여 일정을 당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 획인해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황당한 문자메시지가 여러 곳으로 갔으며 스크린캡처에는 장면을 달리한 50여장의 사진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가히 기계들의 전성시대입니다. (2016.07.11)
친구의 출판기념회를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동창 홈페이지에 13년에 걸쳐 올린 글들을 쭉 읽은 그의 일고동창들이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스스로 발간위원회를 구성해서 책의 제목 선정, 제자, 삽화에 이르기까지 힘을 보태 한 권의 훌륭한 책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그간 헌신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연신 기쁜 얼굴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와 그를 열렬히 성원하고자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동창들에게 저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20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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