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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데(2015.02.23~2015.02.27)

지난 주 전남 영암 지인의 상가에 조문 시 상에 배추실가리된장국이 올라왔습니다. 처음 한 그릇에 속이 확 풀렸습니다. 조금 염치는 없었지만 한 그릇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한 그릇. 몇 년 전 여수에서도 실가리국이 나와서 앉은 자리에서 몇 그릇을 비운 적이 있었는데. 아마 어릴 때부터 쭉 아침이면 끓여주시던 어머니의 그 국 맛이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배추실가리에 된장 풀고 멸치 몇 마리 넣은 것이지만 제 입맛에는 최고의 음식입니다. (2015.02.27)

 

 

 

설 후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거의 잊혀져있지만 설 날 후 보름에 이르기까지는 각 날마다 여러 지켜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일부 생각나는 게 첫 쥐날(上子日)은 칼질이나 바느질을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부터 보름까지 논두렁에 쥐불을 놓았습니다. 첫 뱀날(上巳日)이면 아버지께서는 붓으로 작은 쪽지에 몇 자를 쓰셔서 그것을 집의 바깥 기둥이나 장독대등에 거꾸로 붙여서 뱀의 침입을 막았습니다. 이 풍습은 지금 거의 없어진 것 같아 보입니다. 몇 가지 더 있습니다만.... (2015.02.26)

 

 

 

애엄마가 3박4일을 꼼짝없이 앓고 겨우 일어나자 잠시 흐트러졌던 집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애들에게 늦은 세뱃돈을 주려고 각 10만원을 준비했더니 애엄마가 좀 더 쓰라고 합니다. 자신이 이미 10만원씩을 줬으므로 저더러 점수를 딸 기회라는 것이지요. 20만원을 받아 든 딸아이의 얼굴이 환해집니다. 예상을 못한 것인지 요즘 용돈이 궁했는지 모르겠으나 너무 좋아하니 제 기분도 덩달아 좋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세뱃돈은 언제까지 줘야하나요? 졸업 후 취업 때까지? (2015.02.25)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국가기관과 관련한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업무가 국세청 홈텍스로 일원화됨에 따라 기존의 이세로를 이용하던 저는 홈텍스로 옮겨가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하여 이 시간까지 씨름을 하다 겨우 마칠 수 있었습니다. 두 시간이 소요되었네요. 물론 제가 시스템 이해를 잘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기관에서 경우에 따른 대처방법을 나열해서 알려주었으면 10분도 안 걸렸을 것입니다. (2015.02.24)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네요.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재발급을 받으러 갔습니다. 발행수수료가 53,000원에 사진 대금을 포함하면 60,000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하루 일당을 쏟아 넣어도 부족할 국민들이 태반이겠네요. 여러 형편들을 고려하여 조금 낮췄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업무가 시작되기 한참 전에 들린 저를 친절하게 대해줘 9시전에 발급신청을 마치게 해주신 서초구청 여권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