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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2015.03.07~2015.03.10)

 

추워졌습니다. 겨울의 추위는 그러려니 하면서 견디는데 3월의 갑작스런 추위는 짜증이 나려합니다. “이제는 좀 따뜻하겠지! 가벼운 웃을 갈아입어도 되겠지?” 하는 바램을 송두리째 날려 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추위에도 해야 할 일은 하는 것이라서 오늘은 앞집이 이사를 떠나네요. 바로 옆의 아파트로 간다면서 인사를 나누는데 아짐께서 최고의 덕담을 건넵니다. “댁의 예쁜 따님을 이제 못 보게 되네요!” 워매 그리 띄워주시면 참말인지 알아라우! 즐거운 아침이 되었습니다. (2015.03.10)

 

 

 

 

처음에는 민들레려니 생각하다 "아니 아직 시절이 아닌데?" 하며 다가가서 찬찬히 보았습니다. 잎이나 줄기는 거의 보이지 않고 노란색 꽃만 화사하게 저를 반깁니다. 네에! 복수초 꽃이었습니다. 눈과 얼음을 뚫고 나와 봄을 부르고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는데요. 금년 첫 라운딩에서 복수초((福壽草)와 반가운 만남을 가졌으니 올 한해는 보나마나 운수대통입니다. 그런데 다른 초목들이 한창일 오월이면 복수초는 벌써 다음해를 기다리며 휴면에 들어간다 합니다. (2015.03.09)

 

 

 

 

광주의 친구가 전화 도중에 자기 어머니의 연세를 84세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야, 너희 어머니는 여든 다섯이시다."라고 정정해서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냐? 엄니에게 물어 봤다가는 네는 어매 나이도 모르냐고 핀잔을 들을 텐데." 하더니 잠시 후에 제가 맞았다고 그럽니다. 놀러 가면 없는 살림에 꼭 소고기 국을 끓여 주시던 친구 어머니의 나이를 제가 잊을 수는 없습니다만, 그러는 저도 사실은 우리 넷째와 막내 동생의 나이는 모르고 지냅니다. (2015.03.08)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하다 보니 드디어 이제 손가락 속도가 화면이 보여주는 여러 부호보다 빨라졌습니다. 메시지나 카톡을 보고 나서 다른 페이지로 전환을 하는데도 여전히 그 부호가 존재하다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판을 치는 실력도 젊은 사람들의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거의 보지 않고도 때려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히 자랑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심층해서 봐야할 부분도 그냥 겉핥기로 지나가기 십상입니다. (201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