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자신이 기억력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동일한 과거의 사안에 대해 그림이 틀릴 경우 자신이 맞다고 우기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아왔습니다. 저 역시 그 중의 한 명인 줄 모릅니다. 다만 저는 내놓고 이야기는 않고 속으로만 "그게 아닌데!" 이렇게 지나가며 후에 다른 방법으로 어느 게 맞나 확인을 해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일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지나간 일들을 가지고 누가 제대로 기억하고 안 한고는 지금의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2014.11.06)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가서 아침에 혼날까 일찍 나와 버린 일이 최근 몇 차례 반복 되었습니다. 어제도 들켜서 오늘은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제까지 쌓아놓으셨을 야단을 들을 양으로 그분이 깨어나시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저더러 "연일 고생이 많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느냐?"고 물으시면서 고등어를 구운 아침상을 차려주었습니다. 역시 꾸지람보다는 격려가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는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네에 오늘부터는 술 안 먹고 착실히 들어올게요, 잉!" (2014.11.05)
저의 저변에 안고 있는 분노나 저항 등 비평화적인 요소는 거의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가 빚은 불평등이나 부조리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속에서 이것을 완전히 비워내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입니다만 여전히 제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신문구독을 중지했는데도 신문은 날아오고, 인터넷은 켬과 동시에 어지러운 세상이야기가 바로 눈에 들어오고, 또한 제가 만나는 상대가 화제에 올리면 대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14.11.04)
날이 추워지니 그간 밖에서 걷기 위주의 아침 운동을 실내로 바꾸고자 가게 인근의 휘트니스 센터에 등록을 했습니다. 난생 처음의 일입니다. 그런데 곤혹스러운 일이 생겼습니다. 운동을 하는 남녀 모두가 센터에서 지급하는 반팔, 반바지 차림이네요. 반팔이야 그냥 입겠는데 반바지는 집에서도 아직 안 입어본 것이라 입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여자형제들 틈에서 자라 항상 긴 옷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혼자만 긴 바지 차림으로 분위 파악에 주력했습니다. ㅋㅋ 무슨 분위기? (2014.11.03)
새벽 4시 30분 애엄마가 없는 것을 발견한 저는 깜짝 놀라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도 벨소리 두 번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과천 향희집이야! 애기 안했었나?" 애엄마의 유일한 친구모임이며 일 년에 딱 하루 있는 그날입니다. 잘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되자 슬그머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저는 어제야말로 일찍 들어가 빨래도 개고 설거지도 하면서 점수를 따려는 노력을 했는데.....혹시 일부러 말 않고 갔을까요? (201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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