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점빵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직 경지에 이르지 못한 터라 아침에 출근하면 오늘은 매출이 얼마나 될까? 또 어떤 손님이 와서 무엇을 살까?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고 있자면 옆에 놓인 팩스에서 슬그머니 수신음이 들려옵니다. 혹시 주문서가 아닐까 귀가 솔깃해지는데요. 종이를 다 토해내기를 기다려 이를 받아 든 순간 바로 실망입니다. 여지없이 무단 광고성 문서입니다. 우리 가게 팩스기는 저 광고를 위하여 용지와 잉크의 거의 전부를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바라는 저는 광고지 하단의 팩스 수신 거부신청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다 먹고살려는 노릇이려니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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