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정상 부근에 이르러 좁은 길 저 앞에서 아재 한 분이 저를 아는 듯 미소를 흘리며 내려오다 가까이 다가와 보니 아닌 듯 급 표정 변화와 함께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건넵니다. 조금이라도 무안하지 말라고 저는 큰 소리로 잘 내려가시라 대답합니다. 그것도 잠시 이번에는 노란 다우다 점퍼를 걸치신 아짐이 힘겹게 내려오고 계십니다. 좁은 길이라 미리 비켜서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역시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넵니다. 저도 내려가는 길 힘을 받으시라고 조심해서 잘 가시라고 아까보다 더 큰소리를 들려드립니다. 길가의 종재기풀이 웃습니다. 족두리풀도 웃습니다. 아니 우면산 전부가 즐겁습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쿠르트 매대(2025.05.27) (0) | 2025.05.27 |
---|---|
대선 여론조사(2025.05.26) (0) | 2025.05.26 |
이대한 목사님(2025.05.24) (0) | 2025.05.24 |
달걀 하나가(2025.05.23) (1) | 2025.05.23 |
낮 기온과 토란(2025.05.22) (0) | 2025.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