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도향은 벽오동을 심고 봉황을 노래했는데요. 저는 어제 토란을 심었습니다. 작년처럼 15개를 아무런 배려 없이 그저 땅에다 묻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러면 저는 무엇을 기대했을까요? 우선 앞 빈터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여름날 오가는 행인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운이 좋으면 봉황만큼 보기 어려운 토란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올해는 더 깊은 뜻이 하나가 있는데 그건 숨어 있으니 찾아보시고요. 마침 옆 약국 앞터에는 여약사 아버지께서 딸아이 일터의 단장을 위해 튤립 몇 뿌리를 심어 지금 자라고 있으니 같이 키높이 경쟁에 나설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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