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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다시 나타난 열쇠(2024.11.17)

고등 친구 문흥원은 열쇠가 사라져 느낀 마음의 응어리를 시로 표현하고 더 나아가 “열쇠가 사라졌다”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2012년 출간한 바가 있었는데요. 2024년 저에게는 며칠 전 사라졌던 열쇠가 뜬금없이 나타나 저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없어진 열쇠를 찾느라 전날 술자리 족적을 더듬고, 입었던 옷들의 주머니를 샅샅이 뒤져도 없어, 결국 열쇠업자가 달려와 여러 기구로 온갖 재주를 다 부려도 쉽게 열리지 않아 전기드릴로 자신의 집을 완전히 부숴 버렸는데요. 어제 석양 무렵 양복 주머니 속 깊이 보일락말락 터진 틈을 타고 재봉선 아래 끝부분에서 저를 조롱하듯 앉아 있으니 여지없이 차 지나간 뒤 손들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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