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회문리 집에서 기르던 백구가 쏜살같은 속도로 집을 몇 바퀴 돌더니 우리가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둡니다. 어머니는 슬픔을 누르며 뒷까끔(동산)으로 안고 가 정성스레 묻어주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집에서 보신탕은 절대 금기식품였는데요. 최고 피해자는 아버지였을 것이고요. 그런 어머니께서 제가 28살 사회에 진출하자 염려스러웠는지 저에게만 금기령을 해제하셨습니다. 다만 단서가 어머니 앞에서는 먹었다는 말을 꺼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여수 덕양에서 처음으로 접했었는데 그냥 먹을만하다 정도였는데요. 물론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모르는 일입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정기가 안 보여서(2024.01.12) (2) | 2024.01.12 |
---|---|
흑산홍어가 왔어요(2024.01.11) (2) | 2024.01.11 |
기분 좋은 실랑이(2024.01.09) (1) | 2024.01.09 |
양정 강남석의 일상(2024.01.08) (2) | 2024.01.08 |
짱뚱이탕을 먹고(2024.01.07) (1) | 2024.01.07 |